작품 요약
여름마다 온열질환자 수가 뉴스에 오른다. 덜 알려진 사실은 그 환자의 79.6%가 밖에서 생긴다는 점이다(질병관리청, 2023). 무더위쉼터와 그늘막은 곳곳에 있지만 모두 한자리에 머무는 사람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어, 걷는 동안을 돌보는 장치는 사실상 없다.
서늘길은 그 빈자리를 겨냥한 보행 경로안내다. 보도를 짧은 구간으로 잘라 구간마다 열위험을 계산하고, 고령자나 휠체어·유모차 이용자처럼 더위에 약한 사람에게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덜 뜨거운 길을 안내한다. 걷는 도중 누적 열노출이 기준에 닿으면 가까운 무더위쉼터로 유도한다.
계산에는 공개 데이터만 썼다. OpenStreetMap의 보행망과 건물 높이에 태양 위치를 겹쳐 건물 그림자를 만들고, 보도와 겹치는 비율로 구간별 그늘률을 구했다. 여기에 하늘시계지수와 복사수지를 더해 국제표준 ISO 7243의 옥외 습구흑구온도(WBGT)를 구간마다 산출했고, 경로는 통행시간에 열스트레스 초과분을 얹은 일반화비용으로 탐색했다.
서울 도심 보행 링크 6,259개를 대상으로 2025년 폭염일 이틀, 모두 33,600번의 경로탐색을 돌렸다. 최단경로와 견주면 기준(WBGT 28℃)을 넘는 누적 열노출이 평균 21.5%, 폭염이 심했던 8월 22일에는 37.4%까지 줄었다. 그늘 없이 연달아 걷는 최장구간은 32.0% 짧아졌고, 대신 늘어난 거리는 평균 5.4%, 시간으로는 1.8분 남짓이었다. 효과는 취약한 이용자일수록 커서 고령자 22.9%, 유모차 동반 22.3%로 일반 성인 19.8%보다 높게 나왔다. 같은 계산을 강릉에 돌려보니 공개된 건물 데이터의 건폐율이 4.9%로 서울 도심 31.0%의 6분의 1에 그쳤다. 지방일수록 그늘을 계산할 재료 자체가 모자란다는 뜻이고, 이 부분은 실측으로 메워야 할 숙제로 남았다.
팀 구성원
문성훈
건설환경도시공학부
이승현
건설환경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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