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요약
본 과제는 제물포역 인근 선인재단의 약 18m 높이 차를 가진 급경사지에 공공도서관을 삽입하여, 기존의 단절된 경사면을 보행·체류·학습이 가능한 공공적 지형으로 전환하는 건축설계 제안이다. 대상지는 학교와 주거지 사이에 위치하지만 약 1:2의 급경사로 인해 직접적인 보행이 어렵고, 실제 이동은 비교적 완만한 기존 학교 진입로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경사를 대규모 절토로 평탄화하는 방식 대신, 토압에 대응하는 경사벽을 구조적 기준으로 설정하고 경사와 평행한 방향으로 내부 프로그램을 배치하였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열람실, 라운지, 실내정원, 그룹학습실, 강당, 기계식 서고, 식음공간을 단계적으로 구성하고, 경사진 지붕을 외부 보행동선으로 연결하여 도서관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경사지 상·하부를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주공간은 개방형 열람·체류 공간으로, 보조공간은 계단·승강기·화장실·설비·관리·그룹학습 기능으로 분리해 공간 효율과 운영성을 확보하였다. 특히 지형에 묻히는 내부 공간에는 실내정원을 삽입하여 채광과 시각적 개방성을 확보하고, 계단·엘리베이터·각 층 출입구를 외부 경사면과 연계해 수직·수평 이동체계를 통합하였다. 외부 보행로는 장애인등편의법의 경사로 기준을 고려해 완만한 구간과 휴게참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계획하며, 실제 실시설계 단계에서는 지반조사와 옹벽의 미끄러짐·전도·지지력 검토, 배수계획 및 구조해석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또한 기존 수목과 경사 형상을 가능한 범위에서 보존하여 토공량을 줄이고, 건축물이 독립된 매스가 아니라 기존 지형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계획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과제는 유휴 급경사지를 단순한 통과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도서관 및 연결공간으로 재조직하며, 경사지 도시에서 공공건축이 보행 연결성, 접근성, 체류 가능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설계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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