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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덩어리 사원

공모자 : 방준영
등록일 : 2026-08-14
조회 : 45
고깃덩어리 사원 작품이미지

작품 요약

사람은 태어날 때 ‘고깃덩어리’의 상태로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고깃덩어리’의 상태에서 사람들은 본인의 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저 몸 그 자체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경험들이 쌓일수록 ‘고깃덩어리’는 점차 ‘신체’가 되어갑니다. ‘신체’ 상태의 몸은 오직 무의식적으로 사용됩니다. 몸은 행위를 위한 수단이 되고, 몸 그 자체는 숨습니다. 하지만, 가끔 ‘신체’ 상태에 금이 가고 ‘고깃덩어리’를 마주하는 순간이 옵니다. 사람마다 ‘고깃덩어리’를 마주하는 상황은 제각기 다르지만, 제가 생각할 때 이 경험이 제일 강조되는 장소는 클럽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에서 반복적인 음악을 들으며 단순한 춤 동작을 반복하는 행위는, 누구든 ‘고깃덩어리’로 만드는 강렬한 순간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제일 일상적인 공간인 주거공간과 제일 ‘고깃덩어리’적인 공간인 클럽의 병치된 상황을 상상합니다. 클럽이 고깃덩어리스러운 공간이라면, 건축된 모습 또한 고깃덩어리여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건축 계획에서 재료를 다루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평소에 신체로서 몸을 다루는 모습과 닮아보입니다. 건물의 구축은, 공간을 규정하는 구조체와 그 공간의 환경을 통제하기 위한 설비와 단열재 등에 의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구조재, 단열재, 설비 등은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우리는 그 건축적 요소들이 제공하는 기능들만 취할 뿐입니다. 고깃덩어리스러운 공간은, 이 요소들이 전면에 드러나, 기능적인 가치를 넘어 미학적인 가치 또한 창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깃덩어리 사원>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고깃덩어리 공간을 구현합니다. 본래 기계실에서 몸을 숨기던 설비들이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규정하기도 하고, 흡음재들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하며, 구조재는 훨씬 과장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지하에 투습된 습기가 노출된 채 트렌치를 타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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