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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정화원

공모자 : 이강희
등록일 : 2026-08-14
조회 : 35
인간정화원 작품이미지

작품 요약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대청초등학교는 이번 학기 신입생 수가 7명에 불과해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이 논의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처럼 도심 속에서 점차 기능을 잃어가는 교육 시설 부지에 새로운 도시적 역할을 부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택지개발 당시 서울의 외곽이었던 일원동은 도시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기피되는 기반 시설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대상지 인근의 하수처리장과 자원회수시설은 도시가 배출하는 오염을 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현대 도시 환경 속의 ‘인간’ 또한 정화가 필요한 대상으로 간주하여, 대청초등학교 부지에 이들을 위한 ‘인간 정화 시설’을 제안한다.
여기서 정의하는 인간의 ‘오염’이란 물리적 오염이 아닌, 과잉된 이미지와 복잡한 맥락 속에서 현대인이 겪는 지속적인 신경과민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 시설의 목적은 인간을 외부의 이미지와 맥락으로부터 일시적으로 격리하여 그 오염도를 낮추는 데 있다.
욕탕은 신분을 드러내는 복식과, 외부 정보를 제공하는 매개체를 모두 반납하고 나체로 돌아가게 만드는 강제성을 지니고 있다. 욕탕이라는 표어 아래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규율로 받아들이며 자발적으로 자신을 맥락으로부터 격리한다. 이는 사회적 합의 내에서 격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적 도구이다.
대지 주변의 정화 시설들이 서울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듯, 이 인간 정화 시설 역시 인근 지역을 넘어 한 주기에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적 규모로 계획되었다. 시설 내부로 투입된 오염물질(인간)은 투입부터 배출까지 일률적으로 통제된 단일 동선을 따르며 다른 동선으로의 선택지는 주어지지 않는다. 또한 코어의 분리와 패스스루(Pass-through) 라커 등의 장치를 통해, 서로 다른 정화 단계에 있는 대상 간의 동선을 격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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